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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두 | 너무나 짧게 머물다 떠나가버린 날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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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Pet&Memory 작성일15-12-02 03:51 조회2,219회 댓글1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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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두는 터키시앙고라와 브리티시숏헤어 믹스여서 하얀 털에 옅은 브라운색 털이 섞인 조금은 너구리와도 같은 독특한 털을 가졌던 아이였습니다.

 

3월이 조금씩 뒤로 가는 어느 날 처음 저희 집 거실에서 이동장 밖으로 나왔을 때 혹시나 며칠간 어느 구석에 숨어서 안 나오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 바로 집안 곳곳을 두루 시찰하시고 장난감에 호응해주시는 위엄을 보여주었지요.

 

그 때가 10주 정도되었고 한 달 정도 이름을 뭘로 할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친해지라고 날두라고 지어 주었습니다.


불러도 강아지처럼 오지 않아서 고양이는 싫다고 하던 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잠깐이라도 만져볼 수 있게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 행복해하게 되었고 날두는 가족 누구나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찾는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. 

 

갑자기 귀를 뒤로 젖히고 눈빛이 바뀌어 온 집안을 날아다닐 때는 모두가 헐크를 보듯 두려워했지만 장난도 잘 치고 불러도 모른척 지나가다가도 어느새 옆으로 와서 스윽 몸을 비비던 그런 아이였습니다.

 

그러면서 예방접종도 몇차례 하고 몇개월이 지나 중성화수술까지 잘 마치고 잘 지내오던 언젠가부터 장난감에 시들해지기 시작하더니 왠지 더 얌전해지는 걸 보면서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게을러져서 어떡하냐고만 생각했었지요.

 

동물병원에서 갔을 때 잠깐 여쭤보기는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아 보였었는데 다음 예방접종을 위해 다시 갔을 때 다시 몸무게 추이도 보고 증상으로 볼 때 아무래도 고양이 복막염을 의심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.

확실한 예방약도 치료약도 없고 짧으면 1~2주 아니면 1개월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는 걸 듣고 집에 왔을 때 한참 시험기간이던 애들에게는 차마 얘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.

 

점점 밥도 잘 안 먹게 되고 기운도 없어 하는 애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 혹시나 복막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기대도 해 보고, 뭘 먹을지 몰라 종류별로 간식도 사고 그나마 관심을 가질까 싶어 캣타워를 사주기도 했지만 점점 더 기운 없이 자꾸 구석에만 있으려는 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.

 

그러면서도 두 달이 거의 다 되도록 잘 버텨주더니 7월의 마지막 무렵에는 갑자기 이불에 오줌을 2차례나 싸고 어쩔줄 몰라하더군요.

그 때는 거의 밥도 먹지 않아서 주사기로 닭가슴살과 황태를 같이 간 것과 면역에 효과가 있다는 약을 억지로 먹일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에 많이도 안타까웠습니다.

 

그러다가 8월 초에 아픈 애를 두고 멀리 다녀올 수 없어서 당일로 워터파크에 갔다가 밤 늦게 돌아왔을 때 기운도 없으면서 나와 맞아주던 아이의 모습이 가엽고 기특했었지요.

 

그리고 바로 다음 날은 너무나 힘든지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어쩔 줄 몰라 해서 차라리 그만 힘들어하고 떠나가도 된다고 얘기를 해 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건 없었고, 마치 모두가 집을 비운 전날에는 떠나지 않으려 억지로 버텨주었던 듯 싶게 결국 밤이 어두워 질 때쯤 날두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7개월의 짧은 삶을 마치고 떠나갔습니다.

 

반려동물에 관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시작했지만 이렇게나 빨리 갑자기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고 추억을 남기기 위한 피규어를 제 가족을 위해 먼저 만들게 될 줄은 더더욱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.

 

 

물론 아무리 피규어가 비슷하다고 한들 실제 날두와 함께 했던 추억을 모두 대신할 수는 없다는 당연한 사실도 뜻하지 않게 직접 느껴 본 계기이기도 했습니다.

 

많은 정을 남기고 갑자기 떠나보낸 속상함 때문에 아직도 아내는 새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하지 않지만 날마다 여러 카페의 분양 게시판을 다시 찾아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.

 

만약에 언젠가 새 아이를 다시 맞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.

 

글재주가 없어 횡설수설 적었지만 모두가 자고 있는 이 시간이면 제 책상 옆에서 자리를 지켜주고 함께 침대로 갔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적으면서 날두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. 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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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목록

옹이아빠님의 댓글

옹이아빠 작성일

공감합니다.
아픈 아이를 지켜보는..
그리고 떠나 보낸..
마음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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